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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 파충류를 쫓아낸 미완의 유토피아 <주토피아 2>

by space1975 2025. 12. 15.

1. 기본정보

 - 장르 : 애니메이션, 어드벤처 코미디

 - 연출 : 바이런 하워드, 재러드 부시

 - 개봉일 : 2025년 11월 26일

 - 러닝타임 : 101분

 - 관람등급 : 전체관람가

 

<주토피아2>

 

<주토피아> 1편이 토끼 경찰 주디와 여우 닉의 파트너십을 통해 편견을 깨는 완벽한 이상 사회를 보여줬다고 믿었나요? 아닙니다. 9년 만에 돌아온 <주토피아 2>는 우리가 알지 못했던 100년 전의 충격적인 진실을 폭로하며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영화의 시작은 전편 결말 1주일 후, 정식 파트너가 된 주디와 닉이 의욕이 앞선 독단적인 밀수 단속 사고를 치면서 서장에게 파트너십 치료를 명령받는 코믹한 상황으로 시작됩니다. 하지만 이 사소한 일탈이 주토피아의 어두운 과거, 즉 도시 건설 과정에서 파충류들을 잔혹하게 배제했던 역사를 마주하는 결정적인 단서가 됩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최초로 등장한 뱀 캐릭터 '게리'의 의미를 파헤치고, 겉으로는 평화로워 보였던 주토피아가 왜 여전히 미완의 유토피아 일 수밖에 없는지, 그리고 배제와 억압이 낳은 사회적 반작용에 대한 깊은 통찰을 갖고 있는 영화입니다. 

2. 간략 줄거리

정식 파트너가 된 주디와 닉은 의욕 과다로 독단적인 수사를 벌이다 범인을 놓치고 도시를 혼란에 빠뜨립니다. 서장의 엄포로 파트너십 해체 위기에 처한 그때, 주디는 현장에서 의문의 뱀 허물을 발견하며 주토피아에 금기시되었던 존재, 파충류의 흔적을 쫓기 시작합니다. 100주년 갈라 행사에서 정체불명의 뱀 '게리'가 비밀 일지를 훔쳐 달아나고, 설상가상으로 주디와 닉은 링슬리 가문의 음모에 휘말려 범죄 공범으로 몰리며 도망자 신세가 됩니다. 

 

<주토피아 2>

 

추격 끝에 도착한 미지의 구역 '마시 마켓'에서 그들은 충격적인 역사적 진실과 마주합니다. 100년 전 주토피아는 파충류의 특허를 강탈하고 그들을 도시 밖으로 추방했으며, 현재 링슬리 가문은 그들의 마지막 터전인 마시 마켓마저 파괴하려 한다는 사실입니다. 게리는 악당이 아니라 빼앗긴 조상의 권리와 생존권을 되찾기 위해 저항하는 추방당한 자들의 후손이었습니다. 

 

3. 유토피아는 목적지가 아닌 끝없는 과정

흔히 약자는 저항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억압이 깊어질수록 저항의 불꽃은 강해집니다. 100년 전 주토피아는 파충류를 위험하고 이질적인 존재로 규정하여 배제함으로써 다수의 안정을 꾀했습니다. 하지만 배제된 이들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마시 마켓이라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세대를 거쳐 차별의 기억을 공유하며 생존해 왔습니다. 

게리의 행동은 단순한 범죄가 아니라, 사회가 외면한 목소리가 터져 나온 배제의 반작용입니다. 누군가를 밀어내고 세운 평화는 결코 영원할 수 없음을 영화는 경고합니다. 

 

우리는 1편에서 포식자와 피포식자의 화해를 보며 주토피아가 완성되었다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2편은 그 믿음을 보기 좋게 배반합니다. 토끼와 여우가 손을 잡았다고 해서, 그들이 파충류를 바라보는 시선까지 공정해진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주토피아 내부의 결속이 강해질수록, 그 울타리 밖에 있는 소수자 중 소수자인 파충류에 대한 차별은 더욱 공고해졌습니다. 이는 현실 사회에서도 특정 집단의 권익이 신장될 때 또 다른 사각지대가 발생하는 현상을 날카롭게 꼬집습니다. 

 

유토피아는 도달해야 할 목적지가 아닙니다. 배제된 존재를 끊임없이 찾아내고,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함께 살아갈 방법을 모색하는 끝없는 여정 그 자체입니다. 주디와 닉이 진실을 마주했을 때, 그들이 택한 것은 체포가 아닌 경청이었습니다. 기득권의 역사가 지워버린 소수자의 기록을 복원하는 과정이야말로 진정한 유토피아로 나아가는 유일한 길임을 보여줍니다. 

 

4. 주디와 닉, 진정한 파트너십

주디와 닉은 여전히 너무 다릅니다. 주디는 정의롭고 원칙적이며, 닉은 현실적이고 유연합니다. 때로는 부딪히고 다투지만 그들은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각자의 장점으로 서로를 보완합니다.

 

<주토피아2> 주디와 닉

 

이것이 바로 2편이 말하고자 하는 진정한 파트너십입니다. 차이를 없애려 하지 않고, 인정하고 그 안에서 조화를 찾는 것.

닉과 주디와의 관계도, 일반 동물들과 파충류들과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게 주토피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말해주는것 같습니다. 

 

5. 총평

<주토피아 2>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최초로 뱀 캐릭터를 주요 인물로 등장시켰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두려워하고 혐오하는 뱀을 주인공급으로 다룬 것은 용기 있는 선택이고, 이 자체도 영화에서 전하는 메시지를 실천하는 것 같았습니다. 

 

배제와 억압은 언제나 반작용을 낳습니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거리듯, 약자도 억압받으면 저항을 합니다. 

진정한 유토피아는 누군가를 배제함으로써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모두를 포용하고 차이를 존중하며 함께 살아갈 방법을 끊임없이 모색할 때 비로소 가능한 것이죠.